오바댜서는 구약 성경 중 가장 짧은 한 장으로 구성된 예언서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글 안에는 형제를 저버린 교만한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하느님의 분노, 그리고 정의의 회복과 구원의 약속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예언은 특별히 ‘에돔’—야곱(이스라엘)의 형제 에서의 후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형제 민족이었음에도 유다가 침략당할 때 비웃고 약탈한 에돔을 향한 날카로운 심판의 선언입니다.
1. 교만한 에돔을 향한 심판 (1:1–9)
오바댜는 에돔이 지리적 요새와 스스로의 지혜를 의지하며 자신을 무적이라 여겼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하느님은 그런 교만을 무너뜨리겠다고 하십니다.
오바댜 1:3–4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올라가며 별들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개신교 성경)
"너의 마음의 거만함이 너를 속였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올라가고 별들 사이에 보금자리를 틀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가톨릭 성경)
✔️ 에돔의 산악지대(세일산)는 전략적으로 뛰어난 지역이었지만,
✔️ 하나님/하느님의 심판 앞에서는 어떤 방어력도 무의미함을 선포합니다.
2. 형제 유다를 외면한 죄 (1:10–14)
에돔의 큰 죄는 유다의 재난을 도움이 아닌 기회로 삼았다는 데 있습니다. 바빌론이 예루살렘을 공격했을 때, 에돔은 방관하고 기뻐했으며, 심지어 피난자들을 넘기고 재산을 약탈했습니다.
오바댜 1:12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재난의 날에 그들의 재물을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개신교 성경)
"너는 너의 형제의 날, 그 불행한 날에 기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재난의 날에 그 재산을 노략질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 성경)
📌 형제의 고난을 외면하거나 이용하는 일은 결코 묵과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3. 주님의 날과 열방의 심판 (1:15–16)
오바댜는 ‘주님의 날(여호와/야훼의 날)’이 가까웠다고 선포합니다. 이 날은 단지 에돔만의 심판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행한 대로 보응받는 보편적 심판의 날입니다.
오바댜 1:15–16
"여호와의 날이 만국에게 가까웠나니... 그들이 마신 것같이 너희도 마시리라." (개신교 성경)
"주님의 날이 모든 민족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너희도 마시게 되리라." (가톨릭 성경)
✔️ 심판은 공평하게, 모든 교만한 민족에게 임합니다.
4. 시온의 회복과 하나님/하느님의 나라 (1:17–21)
심판의 메시지로 가득한 오바댜서의 끝은 회복과 구원의 약속으로 마무리됩니다.
시온(예루살렘)은 다시 거룩한 곳이 되고, 야곱의 집은 불처럼 일어나며, 에돔은 그 앞에서 멸망할 것이라 선언됩니다.
오바댜 1:17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개신교 성경)
"그러나 시온 산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있으리니, 그 산은 거룩한 곳이 되고..." (가톨릭 성경)
그리고 마지막 구절:
오바댜 1:21
"구원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의 것이 될 것이라." (개신교 성경)
"구원받은 이들이 시온 산에 올라가 에사우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는 주님의 것이 되리라." (가톨릭 성경)
📌 결국 모든 나라의 통치는 하나님/하느님의 주권 아래로 돌아갑니다.
📌 오바댜서가 주는 오늘의 메시지
- 교만은 무너지고, 정의는 반드시 회복된다.
- 형제를 외면하거나 이용하는 행위는 하나님/하느님 앞에서 심판받는다.
- 심판 이후에는 반드시 회복과 구원의 새날이 있다.
💬 마무리
비록 단 한 장의 책이지만, 오바댜서는 깊고 울림 있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 나의 교만은 어떤 모습으로 감춰져 있지는 않은가?
- 형제의 고난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 나는 ‘주님의 날’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믿음 안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가(미카서, Micah) –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히 걷는 것 (0) | 2025.03.28 |
---|---|
요나서(Jonah) – 도망친 예언자와 다시 주어진 사명 (0) | 2025.03.27 |
아모스서(Amos) – 정의를 강물처럼, 공의를 가람처럼 (0) | 2025.03.25 |
요엘서(Joel) 이야기 – 황무지에서 울리는 회개의 나팔 (0) | 2025.03.24 |
호세아서(호세아, Hosea) 깊이 읽기 - 돌아오라, 내가 너를 영원히 사랑하노라 (0)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