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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서46

말라키서(말라기, Malachi) – 무너진 신앙을 향한 마지막 외침 말라키서(말라기서)는 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이자, 예언자들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음성입니다.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 성전도 다시 세워지고 제사도 회복되었지만, 신앙은 형식에만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나님/하느님의 언약은 잊혔고, 제사장들은 부패했고, 백성들은 냉담해졌습니다.이처럼 무뎌진 믿음과 흐려진 열정을 향해 말라키는 날카롭게 외칩니다.“너희가 나를 멸시하였다.”“너희가 헌물을 더럽혔다.”“너희가 ‘하나님/하느님의 심판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도덕적 비판을 넘어서, 하나님/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지적합니다.“내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였도다”말라키서 1장부터 제사장들의 타락이 중심 주제로 등장합니다.그들은 눈먼 짐승, 병든 재물을 하나님/.. 2025. 6. 16.
즈카르야서(스가랴, Zechariah) – 회복을 향한 환상과 메시아의 그림자 즈카르야서(스가랴서)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무너진 성전과 공동체를 재건하는 시기에 활동한 예언자 즈카르야(스가랴)의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앞부분(1–8장)은 환상과 성전 재건의 독려, 뒷부분(9–14장)은 종말과 메시아, 새로운 왕국에 대한 예언으로 나뉩니다. 하깨이서(학개서)와 마찬가지로 성전 재건을 독려하지만, 즈카르야서는 보다 심오하고 상징적인 표현, 그리고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희미한 예고까지 담아, 단순한 건축 독려를 넘어선 영적 회복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1–8장: 여덟 가지 환상과 회개 촉구즈카르야는 총 여덟 가지의 환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합니다.이 환상들은 말과 뿔, 측량줄, 감람나무, 날아다니는 두루마리 등 상징적 이미지.. 2025. 6. 16.
하까이서(학개, Haggai) 이야기 –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라는 외침 하까이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예언서 중 하나로, 고작 두 장 분량에 불과하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빌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성전이 무너진 지 수십 년이 흘렀고, 사람들은 자기 집을 짓고 생계를 꾸리는 데 집중한 나머지, 하나님/하느님의 성전은 폐허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이러한 현실 속에서 **예언자 하까이(학개)**는 하나님/하느님 의 말씀을 받아 백성에게 외칩니다.‘너희가 이렇게 사는 것이 옳으냐? 하나님/하느님의 집은 무너져 있는데 너희는 판벽한 집에 살고 있느냐?’그의 예언은 단순히 성전을 재건하라는 물리적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우선순위 회복, 하나님/하느님께 중심을 다시 두라는 영적인 외침.. 2025. 6. 9.
스바니야서(스바냐, Zephaniah) – 심판의 날, 그러나 남은 자를 위한 희망 “여호와의 날이 가깝도다. 그 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개신교 성경, 스바냐 1:14–15)“야훼의 날이 가까웠다. 분노의 날이다. 고통과 비참의 날이다.” (가톨릭 성경, 스바니야 1:14–15)스바니야서는 요시야 왕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 스바니야가 전한 예언서로, 단 3장에 걸쳐 강렬하면서도 밀도 높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다 왕 히스기야의 후손으로, 예언자 중에서도 드물게 왕족 출신으로 전해지며, 유다 왕국의 종교적 타락과 사회적 부패에 대해 강하게 경고합니다.이 책의 중심은 '여호와의 날(야훼의 날)'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종말의 예언이 아니라, 죄악에 대한 철저한 심판과, 그 이후에 주어질 남은 자의 회복과 소망을 함께 전하는 메시지입니다.1장 – 여호와의 날.. 2025. 6. 9.
하박국서(하박쿡, Habakkuk) – 침묵 속에서 묻다, 기다림 끝에 노래하다 "당신은 어찌하여 불의를 보고도 가만히 계십니까?" 예언자 하박국은 예언자들 중에서도 독특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선포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 직접 질문하고 항변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예언서가 아닌, 한 신앙인의 깊은 내면 대화이자 고뇌의 기록입니다.하박국은 기원전 7세기 후반, 유다 왕국 말기의 혼란과 부패, 그리고 바빌로니아(칼데아)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위기 속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세상에 넘쳐나는 불의와 폭력, 그리고 그것을 묵인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침묵 앞에 고통스럽게 질문을 던집니다.1장 – 의인의 탄식하박국의 외침은 단도직입적입니다.개신교 성경:“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하박국 1:2)가톨릭 성경:“야훼여, 제가 부.. 2025. 6. 6.
나훔서(Nahum) – 무너지는 제국, 닫혀버린 자비의 문 “여호와/야훼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나님/하느님이시니라” (나훔 1:2) 나훔서는 주전 7세기경 활동한 선지자 나훔이 기록한 예언서로, 오직 앗수르(아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의 멸망을 주제로 삼고 있는 특이한 구조의 예언서입니다.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앗수르 제국의 몰락을 예언하며 하나님/하느님의 공의와 보복, 그리고 유다 백성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1장 – 하나님의/하느님의 위엄과 공의의 선언나훔서의 첫 장은 하나님/하느님께서 얼마나 진노하시며 보복하시는 분이신지를 강렬하게 묘사합니다.개신교 성경:“여호와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 (나훔 1:2)가톨릭 성경(공동번역):“야훼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느님이시다” (나훔 1:2)그러나 이 진노는 .. 2025. 6. 6.